Share

제1043화   

그러나 아빠는 이 모든 걸 보면서 한숨만 쉴 뿐 아무런 저지도 없었다.

  아빠는 심지어 전처가 낳은 두 아이들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그래서 새엄마는 임지강의 누나에게 나가서 일해서 돈을 벌어오라고 시켰고, 돌아오면 밥 하고 빨래를 시키고, 저녁이 되면 잠도 못 자게 했다. 너무 힘들어서 나뭇간에서 잠 들어 있다가 새 엄마에게 들켜 죽도록 맞기도 했다.

  어느 날, 12살짜리 누나를 새엄마가 시집보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누나는 결국 이런 사람같지 않은 생활을 견디지 못 하고, 자살을 선택했다.

  그리하여 집에는 임지강 혼자만 남았다.

  새 엄마가 임지강을 괴롭히지 않은데엔 이유가 있었다.

  임지강의 이복 여동생이 혈액이 부족한 병에 걸려서, 거의 달마다 한번씩 수혈을 해줘야 했고, 마침 임지강의 혈액형이 그 여동생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달, 그의 몸에서 피를 뽑아 여동생에게 수혈했다.

  시간이 지나 병에 걸린 여동생은 학교도 다니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신나게 다른 사람들과 놀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그러나 임지강은 죽기 직전의 강아지처럼, 나뭇간에 숨어서 일어나지도 못 했고, 뼈가 다 보일정도로 말라 있었다.

  임지강은 어렸을 때부터 고민이 많았다.

  자신이 집에서 제대로 살지 못할 것 같자, 임지강은 집안에 있는 계란과 빵을 훔쳐서 새벽에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도망갈 때 그는 일부러 마을 사람들이 자신이 우물에 투신한 줄 알도록 위장까지 했다.

  그래서 온 마을 사람들은 다 그 새엄마가 악랄하다고 욕했다.

  그때의 임지강은 이미 깊은 산속에 숨어 있는 상태였다.

  그는 훔친 계란과 빵을 배불리 배먹고 나니, 금세 체력을 다시 회복했다.

  그렇게 임지강은 혼자 하산한 뒤, 걸어다니면서 밥을 구걸했고, 걷고 또 걸어 남성이란 곳에 도착해서 고아원에 입양이 되었다.

  그 이후로, 그의 생활은 비록 힘들었지만 학교도 다니고, 먹을 것도 있고, 살 곳도 생겼다.

  더 이상 그의 피를 뽑아가는 사람도 없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